미라공간 2005. 6. 4. 18:03

    20030107
    전철안 대각선 방향으로 앉아서  전화통화를 하는 여자애 표정이 행복하기 그지없다.

    쉴 새 없는 입술의 움직임과 웃고 있는 눈과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손.

    흡족함과 기쁨에 들뜬 나지막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드디어 긴 통화를 끝내고도 핸드폰을 놓지 않는다.

    다시 만지막 ...

    그래도 못 다한 말과 채워지지 않은 무엇을 전하기 위해서 메시지를 찍고 있다.

    그래 ... 

    마음껏 사랑하여라.
    그리고 많이 행복하여라.

    슬퍼할 날이 저 만치 오더라도 기쁠 때 마음껏 그것을 누려야 하느니...

    그 대의 초롱초롱한 눈과 행복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입과 따뜻한 표정을 보면서 나도 잠시 푸근해져 보자꾸나.

    행복은 그저 주어지는 건  아니지.

    내가 찾아내고 만들어 가고 가꾸어 가기도 해야 하는 것 .

    같이 있지 않아도 전화 한 통화로 그리고 문자 메시지로 보내오는 글자 몇 개로도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여러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

    가끔 안부전화라도 해야 하는데 나는 그저 나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그런 여유도 못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