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허둥지둥
날마다 허둥거리며 산다.
뭐가 그리 바쁜지 ...
아침밥을 거르지 말자는 언제부터의 결심으로 그래도 어거지로 눈 비비고 일어나 아침밥상을 차리고는 했는데..
요즘은 안 먹고 출근하는 날이 더 많다.
더욱 게을러 지고 또한 체력이 따라주기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평소보다 적은 양의 알콜을 마시고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 그 날 이후
두어번 술을 마실 적마다 나는 감당을 못해낸다.
같이 마시는 사람들 몇몇이 술 취해 허부적 거릴때 나는 굳세게 새벽2시넘어 여명이 밝아오도록 굳건히 살아남아었는데
머 자랑은 아니지만 ..
적신호가 온걸일까.
요즈음은 소주3-4잔에도 얼굴이 몹시 붉어지는 것을 신호로 머리와 몸이 몽롱해 온다.
잦은 야간작업 때문일까...
욕심내 일 해 보겠다고 업무를 더 맡았고 물론 보수도 더해졌지만.
퇴근시간이 들쑥날쑥 게다가 어떤 류의 스트레스도 병행해서...지쳤나 보다.
며칠전 아침은 허겁지겁 일어나 급히 옷입고 대충 화장을 하고 집을 나셨다.
버스좌석에 앉아 무심코 무릎을 봤다..
이런...
치마 옆솔기가 중앙에 와 있었다.
혼자서 한탄을 하고는 엉덩이를 조금씩 들썩거려 치마를 옆으로 움직여 놓았다.
거울을 볼 적마다 매일 뚜렷이 골이 짙어지는 듯한 입가와 눈밑주름에 신경이 쓰였다.
해서 기분전환의 방편으로 치마를 그리고 구두를 갖추어 봤다.
치마를 입은게 한 3년전 겨울에 잠깐 그리고 친구결혼식에 빌려입고 간 적이 한번 있었고 구두도 불편하다 해서 신발장에 잠 재워 놓고 늘 입는 옷 구색에 맞춰 평평한 걸로 대충 신고 다녔다.
이틀간 입은 치마를 벗었고 언제 다시 치마를 걸치게 될련지는 모르겠다.
그게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
스타킹도 울이 나간거 겨우내 내복대신 입고 다녔는데 것도 깔끔한걸로 매번 바꾸어 줘야지 걸음걸이도 신경쓰야지.. 구색을 갗춰 웃옷과 곁옷과 백과 신발도 왼통 바꾸어 줘야지..
멋을 부리는 것도 참 부지런 해야 하고 그런 마음가짐이 갗춰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0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