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5. 6. 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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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났다.

내 나이..!

아! 끔찍!

당연한 사실이면서 벌써부터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이제와 지금이 순간 소스라치게 놀랍다.


직장에서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쓰잘데기없는 농이나 건네고 헤헤거리고 -하긴 머릿속을 다른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철딱서니 없어 보여...그리고 실없어 보이겠지..

주방가구를 보고 누군가에게 그랬어.

“아! 저거. 참 편해..“

“저런 것도 사기도 했어??“

“그럼..예전에 시간이 많을 땐 꽤 아기자기하게 하고 살았어..철따라 인테리어도 달리하고 꽃꽂이도 하고 커튼이며 여러 가지 소품들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그랬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다른 이에게 보이는 내 모습.

무슨말인가를 더 하다...

“이미 굳혀진 네 이미지를 이제 와 네가 뭐라 말한들 그게 금세 바꿔어 지니?“

얼마 전 평소 대화도 없었고 그저 모임에서 인사나 하는 정도의 그녀와의 전화통화 속..

내 홈에 왔단다.

“네가 너무 달라 보여. 가끔 보아왔던 그래서 외형으로 짐작했던 그런 네가 아니었어.“


나는 대부분 상대나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행동하고 말한다.

그게 너무 확연해 각자가 느끼고 평하는 이미지 또한 극과 극이다.

보통 남들이 봐 주는 내 이미지-참하게 순하게 내숭덩어리 새침데기.

그런가 하면 날라리에다 바람둥이 지독한 염세주의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고심하고 그럴싸해 보이기 위해 애를 써야할까?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다하고
많은 사람에게 붙임성있게 대하고 
몇사람에게 친밀하고
한 사람에게 벗이 되고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말라
-벤자민 플랑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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