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5. 6. 17. 00:50
040103
겨울이 끝나가고 서둘러 봄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볼에 스치는 바람에 아직도 잔인한 날카로움이 묻어있다 해도 그래도 눈을 들면 시린 햇살이 쏟아지는 계절
서둘러 겨울을 끝내고 싶다.
언제나 나는 방법을 찾는 일에 서툴다.
어떠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 보기도 하지만 늘 막막하다.
벼랑 끝에 선 절박함이다.
뒤돌아 서 또박또박 걸어서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것이지만 나는 뒤돌아 서는 것도 걸어가는 것도 방법을 알지 못하는 아이처럼 막무가내 울먹이고 있을 뿐이다.
시간
시간이 지나면 본능으로 뒤돌아 설 줄 알기도 하겠지.
아니면 벼랑 끝에 부는 바람에 그 아득함에 두려움에 휘몰려 물러나기도 할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머뭇거려야 하는지, 얼마나 버티어야 하는지...
알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