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5. 6. 17. 01:10

먼 나라였다.

아주 먼 나라.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낯선 곳.

그곳은 전쟁중이였을까?

사람들이 다치고 쓰러져 신음하거나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거나 했다.

참혹한 모습이 끔찍스러워 꿈속에서도 외면하려 했었다.

어느 남자가 내 곁에 있었다.

큰 남자.

그 남자를 만나러 가기로 했었던 것이었을까?

남자가 어찌나 내게 살갑게 구는지.......

밖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황설명을 하면서 내 어깨에 손을 두르기도, 토닥거리기도 손을 잡기도 한다.

그 다정함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고 아늑해졌다.

어쩌다 밖을 봤다.

경비행기가 나르고 있었다.

어느 여자가 소리치고 있었다.

거세게 손을 흔들며 저공하고 있는 비행기를 향해 뛰어간다.

다시 보니 물위다.

어떻게...?

그러고 보니 그 곳은 바다도 아닌 강도 아닌 시멘트 위에 자박거리는 물이다.

그 물위의 집안에서 밖의 그 여자를 오래 바라봤다.

먼데 어디까지 바다처럼 물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