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5. 6. 17. 01:15
040315
내 컴의 전원을 켜면 바탕화면에 성산포가 떠있고 그 앞으로 벅찰 만큼 유채꽃이 가득이다.
성산포는 세 번 가봤나?
갈 적마다 혼자였으나, 우울하기는 했으나, 머릿속이 생각들로 어지러웠으나, 곁에서 수다스런 사람들의 가지가지 얘기들이 거슬리기는 했으나 그래도 감동 이였다.
성산포가 몸담고 있는 그 바다 내 머릿속만큼 어지러운 물살들에 고뇌덩어리들을 잘게 찢어 띄워 보냈다.
그리고 적당히 흡족한 기분으로 내려와 푸르스름한 전복죽을 먹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일상으로 섬을 반바퀴 돌아 걸어왔다.
성산포를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어저께 편지가 왔었다.
그 성산포를 매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