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5. 6. 17. 20:46

040731

가끔 너와 나와의 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

도대체 너와 난 누구이고 어떤 관계이며
어떤 의미인가.

난 너무 사람들을 대충 알아 가는 것이 아닐까.

 

'해영님의 글"

 


나도 사람을 대충 보고 대충 넘어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꺼요.
상대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말해야 하고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 피곤하긴 하지만 필요하다는 것.
덜컥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줘 버린 어느 상대에게 느닷없이 가슴미어지는 배신감을 느껐을때...
그 와의 관계정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죠.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그를 받아들었다는 자괴감.
얼마전 나를 펑펑울게 만들었던 어느 친구가 생각나네요.

당연히 내가 술이 취한 것으로 간주한 그친구가 내가 넘어질 정도의 힘을 실어 내 가슴을 몇번이나 떠밀었을때의 그 표정, 눈빛이 생생하게 잊혀지질 않아요.

더욱이 그 속내가 짐작돼 더욱이 절망스러웠지요.

그 특별하다고 생각한 관계와의 신뢰감과 그래서 이해할수도 이해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연대감이 일시에 무너졌을때의 무자비한 상처.

그리고 그의 태도에 비레해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극도의 수치심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그렇게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내가 얼마나 주저하고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지 스스로가 알기는 하지만...가끔 상대에 의해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y녀, o언니, g녀 그리고 b

몇몇의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섣불리 요구하지 않을 것.

그러나 그들이 요구하거나 부탁하는 것에 할 수 있는 한 열의와 성의를 보일 것.

나와 특별한 관계에 놓인 그 사람들과의 신의를 소중히 할 것.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신중히 받아들일 것.

전처럼 부정하거나 의심부터 하거나 귀찮아해서 저버리지 말 것.

또  그리고...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