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08. 7. 30. 17:50

080726

 

비가 너무나 많이 와서 강원도를 비롯해 북한산까지 통제가 되었다네.

그리해서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가기로 한 발걸음을 돌려 강화도로 가기로 했다.

처음 인원은 8명이였는데 하루이틀전에 늘어 13명이 되었네.

합정역에 모여 차에 올랐다.

중간에 수박과 미꾸라지를 사서 차에 실고 강화도로 출발.

 

비가 조금씩 뿌리다 말다를 반복한다.

이제 더 이상 오질 말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비박장비 다챙겨갖고 나왔는데 어쩌나... 오늘밤 별 보며 자고싶은데 말야.

 

강화도 마니산에 들려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밥을 하고 가져온 고기를 볶고 미꾸리지튀김을 했는데 밥은 조금먹고 막걸리와 소주를 더 많이 마시고 일어난다.

입장료 1인당 1500원씩 내고 산은 올라 가 보지도 못하고 점심만 서둘러 먹고 낚시팀에 밀려 석모도로 일찍 들어가기로 한다.

 

선착장에 가서 차에 올라 그대로 배안으로 들어간다.  

새우깡의 유혹에 몰려드는 갈매기들.

인간에게도 해로운 화학조미료 듬뿍 친 과자를 수도 없이 받아먹는 갈매기.

저건 아닌데... 측은하다.

 

석모도에 도착하자 슬금슬금 다시 빗방울이 부슬거린다.

비가 올것 같아 그야말로 비박은 할 수가 없을 것 같고 내 생각에는 빈 집이나 공사가 중단된 건물등에 들어가 하룻밤을 보내면 좋겠는데 것도 여의치가 않다.

민박집과 팬션.

민박은 한사람들 10000원꼴. 펜션이라는 데는 큰방하나에 대략 20만-25만원정도.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살게 되었을까나?

민박하나에 2-3만원 하던 것이 몇 년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콘도를 지나 이제는 펜션이라는 낮선 영어로 된 숙박업소가 우후죽숙 생겨나더니 가격도 엄청 올랐다. 이제는 사람들이 주말에 집에서 자면 큰일나는 것으로 알고 있나 보다. 참.. 그러면 나는?

여기저기 잠잘 곳을 알아보고 다니다가  한 곳에서 가격을 절충해 방을 정했다.

15만원. 뒤에 온 두명의 남녀는 작은 방 하나에 10만원을 치뤘다며 우리에게 거듭 싼값이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주인.

우리나라 부자나라. 나는 여행을 가면 여전히 택시비, 숙박비가 아까워 아끼느라 궁리를 하는데 말이다.

 

두개의 방을 하나로 터서 넓어진 방에 짐을 풀고 아래쪽 가건물에 들어가 이른 저녁준비를 한다.

 

  

 

회장님이 준비한 미꾸라지튀김이다.

지난 가을 한강의캠핑장에서는 살아있는 미꾸라지가 튀김옷을 입고 끓는 기름속에 들어가 요동을 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다.

보기에는 징그럽지만 여전히 맛있는 음식.``

 

 

 

 

 

완샷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언제나 한마음~~~

 

 

 

설겆이를하는 남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근사한지 모른다.

보기 조오ㅡㅡ타~~

 

 

 

사진 찍는다.!!!

근데 신발끈 매시나? 깃발은 바다바람에 날리고~~

 

 

제대로 안 쳐다보고 뭐하셔??

서로 뭐라뭐라...

 

 

이번에는 제대로 앞을 보고 짠지이!!!

 

 

방주농원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더니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이어져 있다.

호기심 만땅인 원숙씨 내려가자고 꼬드긴다.

와~~~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썰물이라 벌이 그대로 드러난 서해바다.

위에서 내려오는 민물과 만나는 지점의 진흙은 표현을 빌리자면 쫀득쫀득하기 이를때 없다.

 

 

  

 

 

바다로 떠난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

 

 

 

 

 

운나쁘게 잡힌 게.

이빨에 물리는 수모를 격다.

나중에 바다로 빠지는 민물에 놓아줬는데 아마 바다로 가기 전 하늘로 가지않았을까나?

 

 

다음날 아침.

일찍이 일어나 티브앞에 앉아 속닥대는 이야기 소리.

7시가 넘자 여기저기서 일어난 사람들중 여자들은 대부분 잠을 설친 것 같다.

밤새 누구땜에 잠을 잤니마니 분주한 이야기가 오고가고나서 저마다 바쁘다.

씻는 사람. 눈치에도 아랑곳 없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긴 샤워를 하시는 분. 식사준비하고 화장하고 잠자리 정리에 짐싸는 사람.

카레가 아침메뉴다. 밥이 모자라 라면을 끊이고 커피도 끓인다.

 

오늘은 산행을 해야한다. 이곳이 고향인 회장님의 안내로 해명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보문사들어가는 입구에 차를 세우고 몇 km쯤 떨어진 산행출발지로 이동한다.

아직도 구름속에 들어간 해는 제대로 나오질 않아 흐리고 선선하다.

습도가 높은게 흠이지만 오히려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같다.

짧은 산행이라 배낭도 아니매고 물통하나씩 손에 들고 올라간다.

흐리다 보니 조망이 좋지는 않다.

 

 

 뭐해? 안가?여기서 살껴?

 

 

 

해명산 능선길에서 만난 서해바다의 풍경.

아침에도 가는 비가 간간히 뿌리더니 드디어 날씨가 쾌청해졌다.

점점이 떠있는 섬. 그리고 바다위 뭉개구름 높다랗다.

 

 

 

더위와 갈증을 담박에 해소해 주는 물길.

 

보문사쪽으로 내려오는 길을 막아놨다. 예전에는 능선길을 따라 절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이어진 것 같았는데 어째서 막아놨을까나? 아마 입장료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에고 ... 스님들 야박도 하시네.

관세음보살.

좀 가다보니 허물어져 있는 철조망이 있어 그곳으로 진입했다.

입장료를 내지않아 경내에 들어가지는 않고 물마시고 세수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높다랗게 올라 선 아이의 손에서 새우깡을 낚아채는 갈매기의 입질이 분주하다.

그 입집이 손끝으로 전해지는지 아이의 비명이 간혈적으로 들린다.

그렇게 무섭다고 주저앉은 아이는 다시 새우깡을 들고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서 있는다.  

 

 

 

 

 

소풍나온 어른들.

아이처럼 신기함과 호기심과 감탄이 어린 표정이다.

 

 

 

 

 

강화풍물시장내 2층 식당 '밴댕이 가득한 집'

 

석모도를 빠져나와서 강화도내를 다니다가 찾아들어간 곳이 풍물시장 건물의 2층식당이다.

이 집은 물잔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모든 그릇들이 놋쇠인지 신주인지로 만들어져 멋스럽다.

밴댕이 무침을 시켰는데 맛갈스런 양념에다 대추인삼을 믹서해서 넣은 막걸리가 나왔다.

별스레 맛있다.

기억해 �다가 다음에 다시 찾고 싶은 집이다.

 

뜨거운 아스팔트위를 달려 서울로 돌아왔다.

함깨 하신 회원님들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건강을 잘 유지해서 오늘과 같은 함깨 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