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기/기타갤러리

서울국제사진전 090110 [한국작가]

미라공간 2009. 1. 11. 00:24

 

 

귀한 사진이 있었다.

 

 

 

2층 전시실의 끝에는 50-60년대에 찍은 사진 몇 점이 걸려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하질 못하고 그 시절 카메라가 귀하던 때의 기록이라 눈이 번쩍 뜨였다.

필름을 들여다 보고 있는 여자들의 옷차림, 한복과 아마 교복같은데 처음 필름을 봤을때의 신기함이 어떠했을까 짐작이 간다.

 

 

 

 

산부인과 병실에서의 분만중에 찍은 사진인데 흔들리는 차에서 찍은 것처럼 핀이 맞질않았다. 그 흔들림이 오히려 긴박한 현장감을 더 해준다. 그리고 그 사진을 들여다 보고있는 유리에 반사된 어느 여자의 표정. 

작가분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모두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저마다의 기적이라고 한다. 그런가... 한생명이 한생명을 세상에 내어놓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기적의 연속이라고...

 

 

 

 

이 곳에 오기전 먼저 미디어매체에서 이 사진을 봤었다. 그리고 자궁에서 갓 빠져나온 듯한 아이의 눈빛이 너무나 강력해 여운이 오래남았다. 아마 이 아이가 마주한 것은 병실의 천장이라던가 의사의 가운이 아니라 사진기의 후레쉬불빛이 아니였을까? 그래서 마땅찮은 심기를 내 보인건 아닐까...

내 뒤에서 관람하던 어느 여자애가 하는 말

"와 카리스마 작살이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작가의 장인어른을 찍은 사진인데 시간대별로 시리즈로 꾸며놨다. 현재는 살아계실때의 모습이며 뒤이어 임종의 모습이 연이어 나온다. 장례를 치루면서 염을 하는데 카메라를 들이밀어다가 매제에게 빰을 맞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작가정신이란... 나는 혹 그럴 수있을까?

 

 

 

 

 

작가의 예전 가족사진에 색을 입히고 재구성한 것이다. 사진속 한복과 구식양복이 서울역사안의 낡은 벽과 잘 맞아 떨어진다.

 

 

 

 노작가의 신혼여행지에서 초야를 치루고 난 아침.

이불속에서 눈을 뜬 아내를 찍은 모습이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화장을 지운 맨 얼굴을 봤다고 한다.

깨가 어찌나 많은지 놀랐다는 말에 한바탕 웃음...

 

 

  

 

이 때를 아시나요?

이 곳은 한강이다. 시멘트로 포박당한 지금의 한강이 아니라 모래사장이 풍성한 예전의 한강.

이 한강에다 다시 모래를 돌려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