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국토종단[부산-파주]

국토종단2-12차 [최종회]

미라공간 2010. 3. 2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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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2차의 마지막 구간. 작년 겨울의 막바지에 시작해 새로운 겨울을 맞고 보내는 시점에서 긴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골인점을 보기위해, 격려하기위해 대전에서 친구가,그리고 산악회의 한분이 참석하셨다. 저녁이면 또 추가인원이 있을것이다.

여전히 가슴이 설레는 아침. 이른시간 집에서 나와 문산행기차를 갈아타고 운정역에서 내려 일행을 만났다.

날씨는 겨울특유의 스산하고 흐린데다 바람이 불기도 한다.

지난번 종착지에서 기념촬영

 

 

 

  

 

출발한지 얼마되지않아 문산 임진각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다.

내일이면 저 곳에 있겠다. 더는 걸어서 갈 없는 마지막 도보길.

아랫쪽 경상도와 충청도와 경기북부의 1번국도와는 대조적으로 점차 차량통행이 뜸한 모습이다.

 

 

 

 

 

초소를 볼 때마다 38경계선과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긴장감이 감지된다. 

청춘들이 국방의 의무에 이끌려 총대를 세우고 있는 저 곳.  겨우내 강바람과 눈속에서 힘들었겠다는 생각.

 

 

 

 

 

좌측으로 들어서서 강가 높은곳에 위치해 있는 통일전망대에 들렸다. 임진각을 갈 예정이라 안쪽에는 들어가시않고 주차장 뒷쪽에 앉아 잡담과 함께 간식을 즐긴다  . 바람이 쌀쌀하기는 한데 출발시와는 달리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

 

 

 

 

 

가다보니 헤이리예술마을이였다. 이곳을 모르고 지나칠뻔하다 중간에 들어갔더니 후방이라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다. 두해전과 별 다른바 없는듯 여전히 여기저기 공사중이기도 하고 제대로 정비가 되지않은 듯한 어수선함. 볼 적마다 아쉬운 것은 도회적인 세련된 건물이 깔끔해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자꾸만 일본의 유후인예술마을과 비교를 하게 된다. 가운데 넓은 호수가 있는 곳. 빙둘러 산과 건물과 같이 나무가 울창한 곳. 그 곳은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목재를 이용한 건축이 많기도 하고 조경이 잘 되기도 했다. 군데군데 호숫가 벤취에 앉아 한가로움을 느낄 수있는 그 곳. 그리고 일본속의 전원다운 특색이 무엇보다 잘 살아있다. 이곳은 나라색을 알수가 없다.

 

 

 

 

 

백마부대 무슨 교육장이라고 하나? 초등학교 도덕책등에서 본듯한 그림이다. 북으로 올라올수록 많아지는 부대들. 초소들. 반공포스터. 그리고 전시에 대비해 만들었다는 구조물들.

 

 

 

  

 

  

  

비어있는 논. 벌써 3월인데 이 곳의 황량함은 아직도 겨울중이다. 남녁에는 논두렁에 갖가지 들풀로 파랗게 띠를 둘렸겠다. 몇 해전 이맘때의 강경의 풍경이 떠오른다

한적한 시골길. 실개천도 철재난간을 한 다리도 꾸임이 없어 정겹다.

 

 

 

 

 

 

문산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가까운 곳에 있는 프로방스에 들렸다.

예전에 두번을 온 곳인데 실망스럽다. 유럽의 시골마을이라는 뜻의 프로방스에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가득해서 정말 유럽의 가정집에 와 있는듯 소소한 볼거리가 많았는데 이제는 난데없는 옷가계며 현대풍의 식당들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이제는 속옷가계까지 들어와 있다.

 

 

 

 

문산의 식당에서 뒷풀이를 하는데 아침보다 인원이 늘었다. 서천과 대전에서 온 정미란님,허재호님, 뒤늦게 감자까지 합류해서 인원은 12명이 되어 시끌벅적한 분위기. 오래 오래 이런 사람들과 이런 행사를 하고 이런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문산 버스터미널. 전방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는 듯 곳곳에는 군인들의 스쳐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

 

 

  

 

 

 

 

걸어서 도착한 문산 임진각. 끊어진 철도의 마지막 부분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진 깃발이 달려있다. 그리고 일본인과 중국인및 다국적 사람들의 말소리와 발소리가 섞여있다.

실향민들의 한숨과 애통함으로 점철된 이곳에 서서 웃어도 되는지 두발로 걸어서 부산에서 예까지 왔다고 자축해도 되는지 잠시 생각하다 애매하게 미소를 지었다.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는 이른 봄의 햇살이 눈물겹게 따스롭고 화창하게 쏟아지고 있다.

 

 

 

 

 

  

 

 

 

 

 DMZ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평화누리를 둘러봤다. 다들 지친데다 날씨가 쌀쌀하기도 해서 대충 둘러보고 내려오는 중 널뛰기도 하고 팽이돌리기를 하면서 잠시 즐거웠다.

문산으로 돌아와 뒷풀이 식사를 간단하게 한뒤 헤어져야 할 시간을 맞는다.

다음에 우리는 어느 길에서 다시 같이 서게 될까?

 

 

 

 

 

철길따라 국토순례 이어가기 계획(12차)  

 

 1. 일자 : 2010년 3월 6일~7일(토, 일요일)

 2. 출발시간 및 장소

              서울팀 : 각자 알아서(지하철이나 벼스를 이용)                           

              대전팀 : 6일 06시 10분 / 대전역(06시 20분 출발 / ktx / 332호열차)

              서울역에 대전팀은 07시 18분 도착 예정입니다.

              서울역에서 경의선 열차 07시 51분행 k2005호 기차를 이용하여 운정역에 08시 33분에

              도착하여 택시로 지난번 마쳤던 문발ic까지 이동을 한 후 출발을 합니다.

              아침식사는 각자 해결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차편은 경의선 (문산역-서울역)을 이용하여 서울에 도착한 후 대전팀은 열차로,

              서울팀은 각자 알아서 가시면 되겠습니다.

               문산(16시 20분 출발 서울역 17시 20분 도착/k2024)

               대전팀 : 서울역 7일 17시 40분 출발 / ktx / 315호열차)

 3. 코스 : 문발ic~자유로 옆길~송촌교(공릉천)~통일전망대~통일동산(탄현파출소)~

               영토박물관(독도)~헤이리길~359지방도~삼성초교~자유로 옆길~문산읍(1박)~

               당동IC(자유로)~1번국도~임진각~(도라산역 : 출입이 허용되면...)

 4. 거리 : 31.6km(첫날 : 24.2 / 둘째날 7.4km)

 5. 만나는 곳 : 서울역 07시 30분 경의선 열차를 타고 운정역으로 이동 출발.

 6. 공동준비물 : 추후공지 예정

 7. 개인준비물 : 추후공지 예정

 

이제 철길따라 국토순례길도 이번으로서 마지막입니다.

1년 1개월만에 마감하는 셈이지요. 그동안 함께 하셨던 분들 수고 많으셨구요. 이제 마지막 남은 구간도 잘 마무리를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