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공간 2010. 10. 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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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사람과 같이 곰배령으로 떠나기로 했다.

곰배령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듣고 난 후 4년여만이다.

그 곳에 대한 궁금증, 기대가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설레임도 더해갔는데 차가 없다보니 나서기는 어려웠다. 설악산이나 서울근교의 산처럼 코앞에 까지 버스가 대 주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갈아타고 가야할 상황이다보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드디어 걸음을 하게 되었다.

 

 

 

    

 

 곰배령 가는 길.

지리산처럼 순한듯 깊이가 있고, 소백산처럼 다소곳 엎드려 있지만 설악산처럼 계곡을 끼고 단풍이 화려하다.

어느 기자의 말처럼 설악보다 더 화려한 곰배령의 단풍임을 엿볼 수있다. 내년에 다시 와야 겠다. 시기를 잘 맞춰서.. 어쩌면 겨울에 이곳에 다시 오게 될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봄날에...

 

 

 

 

 

 

 

 

 

 

 

 

 

 

 

 

정상에 이르려서는 탄성을 질렸다.

높낮이가 심하지도 않은 산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다 고개를 들었는데 느닷없이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고개마루를 올라서자 맞닥뜨린 아래세상의 풍경.

겹겹의 능선은 언제나 아련하고 눈물겨운 추억의 자락처럼 가슴을 뭉클거리게 만든다.

 

 

 

 

 

 

 

 

 

설악보다 더 근사하다는 곰배령의 단풍이 시나브로 바닥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빈 나무가지 사이로 막바지 정염을 태우는 단풍. 마치 봄날의 새순처럼 푸른 잎을 뽑아올리는 산죽.

그리고 개울물과, 푸른 하늘과, 눈같이 희디흰 구름자락때문에 그리 머지않은 날 나는 다시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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