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솔트렉챌린져

태백산-솔트렉 챌린져 [풍경]

미라공간 2008. 1. 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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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터미널에서 3시10분발 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향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태백시.

이 즈음 태백은 눈축제로 인해 온통 들뜬 분위기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터미널과 길거리.

태백산의 초입 당골광장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당골광장으로 가는 버스는 금새 오질 않아 임시버스가 만들어 졌다.

미끄러운데다 정체가 심해서 그곳으로 간 시내버스가 돌아나오기가 여의치않다고 한다.

역시나 도착한 그 곳에는 차와 사람으로 넘쳐났다.

열흘전부터 이 곳의 민박집이 죄다 만원이어서 예약하기가 힘들었다는 말이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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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4시에 일어나 매생이 국을 먹는다.

전날밤 내가 그랬다.

 "아마 나는 먹을 수 없을꺼야. 어떻게 그 시간에 뭘 먹을 수가 있어?" 

그런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겨나고 통통한 굴이 듬뿍 들어 간

진초록의 국물을 보는 순간 주저없이 시에라컵과 숟가락을 찾아 집어 들었다.

 

am 04:55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 매표소를 지나고 눈꽃축제마당에 이르렸다.

산행이 시작된다.

 

 

 

문수봉과 반재로 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am 06:00

반재에 이르렸다.

해도 뜨기 전 어둠속에서 분주한 사람들.

등산객을 상대로 오뎅국과 막걸리는 파는 분들이 가스불을 켜고 솥단지를 걸고 있다.

 

 

 

시린 달빛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망월사를 지나고 천재단이 다와간다.

 

좀 전에 사진을 찍어 LCD로 들여다 봤더니 렌즈의 성에때문에 뿌연 유리창 장면이였다.

그래서 필터를 뺐더니 한결 나아졌다. 

 

 

 

 

 

 

am 07:15

 천재단이다.

이곳에는 올 적마다 광폭한 바람이 불었었다.

오늘 아침은 신기하게도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지 바람의 흔적이 없다.

쨍하게 말간 하늘아래 제단이 오두막히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다가 추위에 내 몰려 문수봉쪽으로 향한다.

태백산을 여러번 오기는 했지만 이쪽코스는 처음이다.

오가는 사람도 드문데다 이런 근사한 능선자락을 바라볼 수있다는 것이 행운처럼 여겨졌다.

겨울 태백산. 시계가 이처럼 좋은 날도 드물지 싶다. 

 

 

 

 

 am 07:38

일출

샛노란 해가 뭉텅 올라올 줄 알았는데 구름위로 솟아오른 해는 이글거리는 광채를 뿜고 있다.

순신간에 밝아진 아침.

 

 

 

 

 

am  08:41

문수봉이다.

태백산을 다섯번째 오르지만 이 봉우리는 처음이다.

이곳에도 제단이 있어 태백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겹겹의 능선은 바라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눈으로 보이는 만큼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어 너무나 아쉽다.

눈으로 본 것의 기억도 점차 희미해 질 것이여서 감동의 느낌이나마 오래 간직되어졌으면 싶다.

 

 

 

 

 

 

am 10:10

하산길.

새벽에 일어나 오른 덕분에 이리 빨리 내려올 수있었다.

 

당골광장은 축제분위기였다.

거대한 얼음조각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그 사이로 인파가 넘쳐났다.

사람들은 바빴다.

사진을 찍고 찍히느라

얼음조각을 보고 만지느라

썰매를 타고 소리를 지르고

웅성거리며 저마다 흥에 겨워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