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26
동서울 터미널에서 3시10분발 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향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태백시.
이 즈음 태백은 눈축제로 인해 온통 들뜬 분위기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터미널과 길거리.
태백산의 초입 당골광장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려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당골광장으로 가는 버스는 금새 오질 않아 임시버스가 만들어 졌다.
미끄러운데다 정체가 심해서 그곳으로 간 시내버스가 돌아나오기가 여의치않다고 한다.
역시나 도착한 그 곳에는 차와 사람으로 넘쳐났다.
열흘전부터 이 곳의 민박집이 죄다 만원이어서 예약하기가 힘들었다는 말이 실감났다.
080127
새벽4시에 일어나 매생이 국을 먹는다.
전날밤 내가 그랬다.
"아마 나는 먹을 수 없을꺼야. 어떻게 그 시간에 뭘 먹을 수가 있어?"
그런데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겨나고 통통한 굴이 듬뿍 들어 간
진초록의 국물을 보는 순간 주저없이 시에라컵과 숟가락을 찾아 집어 들었다.
am 04:55
태백산을 오르기 위해 매표소를 지나고 눈꽃축제마당에 이르렸다.
산행이 시작된다.
문수봉과 반재로 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간다.
am 06:00
반재에 이르렸다.
해도 뜨기 전 어둠속에서 분주한 사람들.
등산객을 상대로 오뎅국과 막걸리는 파는 분들이 가스불을 켜고 솥단지를 걸고 있다.
시린 달빛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망월사를 지나고 천재단이 다와간다.
좀 전에 사진을 찍어 LCD로 들여다 봤더니 렌즈의 성에때문에 뿌연 유리창 장면이였다.
그래서 필터를 뺐더니 한결 나아졌다.
am 07:15
천재단이다.
이곳에는 올 적마다 광폭한 바람이 불었었다.
오늘 아침은 신기하게도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지 바람의 흔적이 없다.
쨍하게 말간 하늘아래 제단이 오두막히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기다리다가 추위에 내 몰려 문수봉쪽으로 향한다.
태백산을 여러번 오기는 했지만 이쪽코스는 처음이다.
오가는 사람도 드문데다 이런 근사한 능선자락을 바라볼 수있다는 것이 행운처럼 여겨졌다.
겨울 태백산. 시계가 이처럼 좋은 날도 드물지 싶다.
am 07:38
일출
샛노란 해가 뭉텅 올라올 줄 알았는데 구름위로 솟아오른 해는 이글거리는 광채를 뿜고 있다.
순신간에 밝아진 아침.
am 08:41
문수봉이다.
태백산을 다섯번째 오르지만 이 봉우리는 처음이다.
이곳에도 제단이 있어 태백산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겹겹의 능선은 바라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눈으로 보이는 만큼
사진으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어 너무나 아쉽다.
눈으로 본 것의 기억도 점차 희미해 질 것이여서 감동의 느낌이나마 오래 간직되어졌으면 싶다.
am 10:10
하산길.
새벽에 일어나 오른 덕분에 이리 빨리 내려올 수있었다.
당골광장은 축제분위기였다.
거대한 얼음조각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그 사이로 인파가 넘쳐났다.
사람들은 바빴다.
사진을 찍고 찍히느라
얼음조각을 보고 만지느라
썰매를 타고 소리를 지르고
웅성거리며 저마다 흥에 겨워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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