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혼자끄적이기

집으로 오는 길

미라공간 2005. 6. 10. 23:39
'가슴이 아픈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깊고 깊은 슬픔 때문에 눈물이 난다.'
-물새소리님-

'가만히 있어도...'
 
빌딩숲을 지나 한강에 다다른다.
하늘이 커졌다.
조금씩 다른 청색으로 얼룩한 하늘가와 먼데 차들의 물결과 한남동 언덕배기 빼곡한 집들의 불빛을 본다.
가슴이 저멋저멋...

언제나 아쉬움이 많지.
언제나 우선순위는 잘못되어있지.

콩나물을 다듬을 때
설렁설렁 좋은 놈을 골라내고 썩거나 부러져 너무 잔 놈은 미련없이 툭 버려야 하거늘 ..
언제나 아깝다 해서 세세하게 다듬어 취할려고 하다보면 끝도 없다.
그렇게 시간을 들일 일이 아니거늘...

요란한 장식을 단 청바지에 볼륨감 있는 어느 여자.
작달막한 아버지 세대의 어르신의 굽은 모습과 허공을 걷는 듯 가벼이 지나는 휜칠한 젊은 남자애.
앞서거나 뒤서거나 지나는 누구를 봐도 나는 자꾸만 힘을 잃어 바닥으로 가라앉을 듯 한다.
0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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