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611
나 도망이라도 갈까 봐.
어디로 갈건데?“
몰라“
...
어디로 갈 수 있을까?“
...
이제는 정말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아“
그녀를 잘 안다.
그녀의 남자도 잘 안다.
그녀가 무슨 맘으로 지금까지의 세월을 견디어 내 왔는지 알므로 무슨 말인가를 딱 뿌러지게 해 줄 수가 없다.
사랑도 아닌데...
집요한 모성애, 측음함, 연민으로 끼고 살았음을 알지.
그녀는 지금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낀다.
그래서 더욱이 절망스럽다.
고작 여기까지 오려고? 이리 끝내려고?
그녀가 풍랑속의 배처럼 위태하다.
한 발짝 디딜 땅이 남아있지 않다.
전철 속에서도 울컥 눈물을 글썽인다.
차라리 평평 울어볼 것이지....
울 자격도 없는 나도 덩달아 울어나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