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위팰리스 단지내
금송이라는 소나무 7그루가 어마하게 큰 높이로 어깨를 겨누고 솟아있다.
언제 보아도 감탄스러워.
가끔 산길에서 마주하는 저 놈은 먼데서도 그 의연한 풍채로 인해서 몇번이나 눈길을 머물게 한다.
사발모양의 대형화분에 베고니아와 흐트러진 팬지와 메리골드가 각기 수북하다.
화단위에 줄지어 심어진 주목은 고르게 작은키를 하고 있다.
여린 대나무 잎사귀를 손으로 툭툭 건드리며 나아갔다.
타위팰리스 3차 거대한 공사장을 지나 외환은행 건물로 들어서 왼쪽으로 꺽어가면 조경이 근사한 공간이 나타나 마음을 풀어놓게 한다.
계단을 내려가 다시 왼쪽으로 들어서면 식당가로 통하는 복도가 있고 작은 음식점이 줄지어 서있다.
고등어백반집
언젠가 우연히 ?은 이 집에서 고등어조림을 먹고는 행복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자 비가 내리고 있네.
부드러운 태극무늬가 보도에 깔린 끝에 예의 그 화분이 놓여져 있어.
잎사귀위에 훌쩍 솟아오른 몇송이 보라색꽃이 빗속에서 고고하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와 어느 건물을 지나는 곁에 건너편 나무로 휙 날아드는 새가 있어.
참새일까? 그놈 모습을 자세히 보고파 한발짝 다가서자 빠르게 다시 날아가 버리네..
도심속에서 괴물처럼 위협적인 건물사이를 메꾼 새 소리 꽃향기가 다시 감격이였다.
이곳 보도블럭은 일반 시멘트가 아닌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었다 해서 그 아래 흙이 그리고 품고있는 생물이며 식물이 제대로 숨을 ? 수가 있다 하네.
옅은 베이지와 황토빛 바탕에 드문드문 짙은 점들이 박혀있기도 색깔도 이채롭고 정감이 간다.
조금 가라 앉은듯한 어느 한 곳에 그 새 빗물이 고였네.
고여있는 물위로 차박거리며 신발을 담구었네.
아! 가슴이 콩닥거려.
투명한 물빛이 살에 닿지도 않으면서 나는 홀랑 마음을 뺏기네.
0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