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혼자끄적이기

사랑

미라공간 2005. 6. 17. 00:49

031228
사랑은 눈처럼 오는가?
그리고 눈처럼 사라지는가?
소리도 없이, 평화롭게, 다정하게, 달콤하며 속삭이듯이...
존재를 알리지 않는 은밀함으로 다가와 쌓여 저를 알리고 젖어들다 녹아 어느 틈에 없어져
버리는 것처럼.
지저분한 도심의 한 귀퉁이에서 매연과 각종 더러움에 절은 흉한 몰골로 남아 있는 사랑.
지면에 닿자말자 부스스 흔적을 감추는 사랑.
고산에 내려와 만년설이 되어 영원불멸의 생을 가지는 사랑.
백련사 처마아래 고드름이 되어 눈물방울로 떨꿔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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