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혼자끄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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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공간 2005. 6. 17. 00:59

040103
아침에 집을 나서자 공기가 부드러웠다.
햇살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흐린 하늘에 비나 눈이 쏟아져 내릴 듯한 기운이 가득이다.
계단을 내려가는 중 어느 지붕 위에선가 까치가 울음을 내어놓는다.
그래? 좋은 만남이 있을 거라고?
밤새 녹슬고 낡은 철대문에 기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약속했었던 그 시간이 지나고 그러고도 오랜동안 철대문에 기댄 몸을 움직일 수 없을 만치
지쳐 쓰러질 듯 해버린 것 처럼...
처참하기도 암담하기도...
갖가지 상상속에서 독약을 매일 조금씩  마셔가며 절망으로 스스로를 학대하는 누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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