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14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 위험한 상상을 한다.
신호음이 울리고 먼데서 광폭한 기계덩어리가 눈에 주황의 불을 쏘면서 나타난다.
속도감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샌가 굉음을 내며 내게 다가선다.
철로를 벗어나 내게로 곧장 달려오는 상상에 급작이 놀란다.
그리고 어느 때는 그 바퀴아래에 빨려 들어가는 나를 본다.
먼저 머리가 으깨지거나 팔을 잘라내겠지.
비명을 지르는 찰나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어느 날은 그 속도감에 휘둘러 말려가는 나는 본다.
유리창에 몸를 부딪치고 빠르게 회전해 이끌러 가는 손 쓸 수 없는 내 몸뚱이를 본다.
그 위험한 고철덩어리는 멈추고 않고 빠른 속도로 나를 달고서 다시 터널을 향해 질주한다.
내게 익숙하거나 아니면 생소한 어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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