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쳐있는 대문안쪽에는 사람들의 신발들이 마당에 흩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골목안에는 그 신발들의 주인이 가만가만 내 놓는 숨결이 담을 넘어 잔잔히 고여있는 지도 로른다 . 그래서 가로등이 따뜻해 보이는 걸까...
지난 겨울
오래전 어느때 부터 순대국을 먹지않게 되었던 내가 우연히 들른 이 집에서 몹시 맛있게 먹었던 그날 이후로 지나칠 적마다 군침을 삼킨다.
참 따뜻한 풍경이다.
눈이라도 평평 막무가내로 쏟아지는 겨울이면 나그네에게 얼마나 포근한 안식처가 될까?
이제는 큰길가 목 좋은 곳에 모텔이라는 이름의 여숙에 밀려 은둔자처럼 숨어있는 '여관'
이렇듯 좁은 골목은 그만치 사람과의 간격을 더욱이 가깝게 만들지 않을까?
앞집의 밥 잣는 냄새와 소리가 담을 넘고 대문두들기는 소리 여닫는 소리에 서로의 안부를 알수있는 정겨움이 있어 아직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팍팍하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는 걸.
그래서 누워있는 보도블럭이 평화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