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08
밤이면 봄바람이 분다.
어느 사이 말라버린 길 위로 나뭇가지 사이로 헤드라이트 불빛 앞에서 흩어지는 공기 중에도 봄바람이 묻어있다.
내가 다니는 곳 어디에도 지난번 한쪽 귀퉁이에서 검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있던 눈 더미는 없다.
어느 사이...
그래도 바람이 불어 습관처럼 어깨를 움츠릴라치면 귓전에 스치는 바람소리가 봄이야! 빠르게 속삭인다
봄이야.
어디?
나무를 봐.
나무의 들뜬 호흡을 느껴봐.
땅 속도 분주해져 있어.
그래.
봄이 오는 구나.
유난히 춥다 춥다 엄살을 떨며 종종걸음을 치던 내게도 봄이 가까워옴을 그래서 가슴 한쪽이 미지근 데워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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