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여행**떠나기

주문진

미라공간 2005. 6. 17. 21:33
http://postbox.unitel.co.kr/산1바다&ps_contents_seqno=20040901000229

 

주문진에서 본 등대.

작년 회사동료의 결혼식에 갔다가 그곳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이름의 민박집 발코니에서 오랫동안 바라봤던 그 등대를 11개월만에 다시 만나다.

떠나는 이를 마중하거나 떠나간 이를 오랜동안 기다리는 망부석 같은 이미지.

뭍에서 멀어보인다.

눈치채지 않게 아주 조금씩 바다로 바다로 걸어 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포항앞의 빨간색 등대.

어수선한 이 곳.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바로 앞 낡은 판자로 만든 횟집에 앉아 모듬회에 청하를 마셨다.

썩은 냄새가 풀풀거리는 바다지만 등대그림자를 흐드는 물결 빛은  사진속에서 몹시 아름답게 새롭게 태어난다. 

 

 

해가 진 바다.

떠 있는 것과 서  있는것. 

두 부류가 있다.

묵묵한 등대와 바다에 몸을 뉜 바위와 발을 붙히고 선 사람들.

그들 위를 날아가는 새, 그리고 물위의 부표와 수평선 너머의 오징어 배.

어둠속에서 어등은 희망처럼 빛나고 눈물처럼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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