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25
이상한 일 이였다.
전화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고 그 곳을 가기 위해 전철역에 섰다.
그 곳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
몇 시간 전까지 나를 들끓게 했던 그 간의 감정들이 어이없이 식어져 버리는 것.
목언저리까지 차 올랐던 그 것들이 어느 사이엔가 빠져나가 버린 것.
애초에 머물 수 없었던 바람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낯설었다.
먼 곳에 있었던 누군가를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본 것처럼 반갑고 기뻐해야 함에도 어이없이 가로막혀 있는 이 생경함 어색함.
생각하는 농도와 횟수가 깊어진 것에 비례해 하루를 여러 날처럼 지나왔을까.
마주한 사이에 강물처럼 놓여있는 거리감.
이상한 일 이였다.
전화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약속하고 그 곳을 가기 위해 전철역에 섰다.
그 곳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
몇 시간 전까지 나를 들끓게 했던 그 간의 감정들이 어이없이 식어져 버리는 것.
목언저리까지 차 올랐던 그 것들이 어느 사이엔가 빠져나가 버린 것.
애초에 머물 수 없었던 바람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낯설었다.
먼 곳에 있었던 누군가를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본 것처럼 반갑고 기뻐해야 함에도 어이없이 가로막혀 있는 이 생경함 어색함.
생각하는 농도와 횟수가 깊어진 것에 비례해 하루를 여러 날처럼 지나왔을까.
마주한 사이에 강물처럼 놓여있는 거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