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국토종단[부산-파주]

국토종단2-1차 090208

미라공간 2009. 3. 12. 00:13

 

090207 

 

다시 시작하게 되는 국토종단의 첫걸음.

부산에서 출발하게 된다. 내가 태어난 곳. 유년의 기억이 갈대처럼 촘촘히 박혀있는 곳. 떠올리자면 11월의 바람을 맞고 서있는 것 처럼 눈이 시리고 한기가 돋는 이 곳.

 

바다로 향해가는 낙동강의 하구에 섰다.

출발해서 이 강물들의 원천을 따라 거꾸로 올라가게 된다.

예전 처음 부산을 떠났을때는 빠르게 달리는 버스속에서 금세 부산을 벗어날수가 았었는데 오늘은 더디게 더디게 부산을 떼어놓게 되겠다.

내딛는 걸음걸음 멀어져갈 부산. 차창밖 풍경처럼 헐벗은 나무를 뒤로 보내고, 파란 목선을 보내고 서걱서걱 갈대숲을 흔드는 바람을 보내며 나는 다시 부산을 떠나간다.

 

 

 

  

 

 

 

 

첫걸음을 함깨 하게 된 일행들.

강산에,나노님,여포짱님,오형록,썬,감자,이지,보보스.

이번 두번째 종단은 각자 출발지가 다르다. 전날 대전에서 내려와서 새벽에 도착한 팀은 태종대에서, 서울에서 내려간 일부는 중간합류점인 송도해수욕장에서, 나는 오늘 다대포에서 걸음을 떼게 되었다. 

출발은 다르지만 목적지인 북쪽 파주의 임진각까지 함깨 갈수있게 되기를 바라며 화이팅!!

 

 

 

 

 

오늘 코스는 바다에 접한 다대포를 출발해서 낙동강가를 따라 쭉 올라가는 것이다.

가다보면 어느 곳이 바다인지 강인지 구별을 할 수없을 만치 거대한 강. 한참을 가도 바다인양 갈매기가 눈에 띈다. 그리고 새들은 좀체 인기척에 놀라는 기색이 없다.

이 맘때의 부산의 바다바람은 온기를 품고 있다. 남쪽나라 어느 곳의 숨결을 담아왔을까? 이국의 향취가 난다.

 

떠나와 있으면서 다시 또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것은 여러날 여러해가 흘려도 아마 나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살게 되지는 않을거라는 것을 암시해 주는 것 같아.

 

 

 

 

 

 

예전에 이곳은 북으로 부터 무장공비가 출몰하기도 했던 곳이다. 서해도 아니고 동해도 아닌 먼 이곳까지 침투해 온 걸 보면 나라 안 어디나 안전지대는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낙시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거나 어쩌다 들르는 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뚝길아래로는 산책로를 만들어 놨는데 여전히 나는 불평이 쏟아져나온다. 그냥 모래나 흙으로 덮혀진채로 두어서는 안 되었을까? 산속에서 의연히 자리잡고 있던 바위를 끌어내와 그 조각들로 빼곡히 박아놓은게 마땅찮았다. 머잖아 우리국토는 산과바다와 논밭을 빼고라면 온통 시멘트로 뒤덮힐것 같아. 자연스럽게 예전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기가 힘들게 될거야.

이 곳 강가에도 역시 벼르장머리없는 놈의 뻗침머리같은 아파트건물이 삐죽거리고 서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어디고 쉴 적마다 술을 마신다. 몇 해전 유니텔술동이라는 모임에 끼어 열심히 술을 마셔댄 적이 있엇다. 술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사람이 없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 곳에서 만난 회원들이 대부분 심성이 여리고 착했던 것 같다. 물론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보였다. 어쨌거나 술은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고 자신을 통제할 수있을만큼만 해야한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부쩍 든다.

 

그런데 그대 술잔은 어디에 두었는가?

  

 

 

 

 

 

 

 중간중간 뭍으로 비집고 들어온 강물이 따로 모여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낚시꾼둘이 있다.수풀이 무성하니 잔고기라도 많을 터다. 돈들여, 시간들여, 낑낑거리며 비바람에, 땡볕에 걸어가고 있는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의아한 만큼 엉덩짝 붙이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저 일을 하는 것도 쉬 공감이 가지않는다.

 

어제는 겨울이였는데 오늘은 봄날같다. 건초사이를 비집어 나고 있는 초록싹들은 비가 올적마다 부쩍부쩍 키를 키우겠다. 3월이 오고 4월이 오면 갈색들판에 푸른 물이 넘실거리겠다. 아 ~ 봄이 오면...

 

 

 

 

 

김해를 향해 달려가는 거대한 다리가 여러채 놓여있다. 그 사이를 지나 다시 샛길을 가다 위로 올라갔다.

예전의 구포뚝방은 어디였는지 흔적이 없다. 마치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시치미 뚝. 아쉬움이 밀려온다. y가 있던 김해로 가는 시내버스가 줄지어 서있던 정류장도 어딘가로 밀려나버렸을까?  눈물을 삼키고 가슴으로 다져넣은 설움을 감추고 태연한 얼굴로 118번버스에 올랐던 단발머리 소녀도 또한 보이지않는 것처럼.... 

 

 

 

 

 

1차 종착지 구포역이다. 이제는 구포전철역과 구포기차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연히 들른 해물칼국수집의 음식맛이 괜찮다. 덤으로 한그릇을 더 주신다.

뒷풀이겸 식사가 끝나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다시 만나요. 다시 만나야 한다. 한달후 정확히 28일만에...

 

 

함께 해서 고마웠습니다.

당신들로 인해 나는 행복합니다.

 

 

 

 

종단2-1차 

 

▶날      짜 : 2009년 2월 8일(일요일)

▶간      곳 : 부산광역시 다대포~부산광역시 북구 구포역

▶코      스 : 다대포(출발)~명지대교 현장~낙동강하구둑(교)~잔디공원~체육공원~낙동대교밑~부산-김해 전철공사~낙동강교밑~구포역            

▶소요 시간 : 5 : 25분

▶거       리 : 19.93km

▶누계 거리 : 19.93km

▶동  행  자 : 산그리고, ⓢⓤⓝ, 감자, 보보스, 이지, 여포짱/옆지기, 강산에, 트레킹/옆지기,

                  오형록 (11명)

 

▶경      비 : 90000원

(교통비 50000+식비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