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혼자끄적이기

...

미라공간 2009. 8. 16. 01:06

 

한동안 사막에서 비를 맞고 헤메는 것 같았다.

억수로 쏱아지는 비에 내몰려 피할곳을 찿아 떠도는 간절한 마음이였다.

사막에서 말이다.

내 몸보다는 조금 큰 나무한그루가 절실했다.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지어놓은 오두막이라도 없을까 두리번 거렸다.

발목을 잡아끄는 모래바닥을 파헤치고 들어가 있는데로 등을 구부려 옹크리고 싶기도 했다. 비를 피한다면...

그러다 머리속을 비웠다.

내가 비를 멈추게 할수도 없고, 사방 모래뿐, 피할곳이 없으니 그냥 우두커니 비가 저절로 그치기를 바라고 있어야 겠다.

 

오늘밤은 아래편 슈퍼에서 왁자하게 떠들던 술꾼들의 목청도 들리지않는다. 게걸스럽게 울어대던 매미의 소리도 없다. 발정난 고양이의 갓난아기울음같은 자지러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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