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국토종단[부산-파주]

국토종단2-9 091204

미라공간 2010. 1. 5. 18:25

 

 

091204

 

이런.. 이번 9차 구간은 혼자하게 됐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공휴일시간내기가 힘드는데 스케줄을 바꾸기또한 쉽지가 않아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실은 혼자 해보고 싶기도 했었다.

 

역시나 게으른 나. 서울에서 전철로 이동한다고 안이하게 생각해서 늦장을 부리다 늦은 출발을 하게됬다.

을지로3가에서 천안행차를 눈앞에서 놓치고 신도림으로 가서 급행을 기다리느라고 한참을 있다가 결국 병점으로 가서 또 기다렸다 천안으로 왔다. 선문대행 버스또한 초행이라 표지판을 보고또보고 결국은 기사에게 묻고 물어 도착한 시간이 12시가 다와갔다. 집에서 7시가 조금 넘어 나왔는데 말이다. 이런 어이가 없네.

 

 

 

 

사진을 찍어달랬더니 이래놨다. 선무대라고 쓴 표지판이 중요하다고 했더니 뒷쪽은 크게 인물은 작게 애교스럽게 찍어놨네.

날씨가 춥다고 하는데 마음은 의기충만!!! 더군다나 눈도 그치고 햇볕이 나고 있잖아.

 

 

 

 

 

싸락눈이 쌓일까 싶었는데 먼산은 제법 허엏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다시 눈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귀가 시럽기 시작. 산에가 하던 것처럼 손수건으로 둘레가 감쌌다. 눈이 내리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인적이 뜸한 가로수 사이를 가자니 흡사 산길을 걷는 듯 한적하고 운치가 있다.

그러다 조금 지나자 눈보라가 심해졌다. 눈을 제대로 뜰수가 없다.

 

길거리 만찬은 어림도 없어 해장국집으로 들어가 뜨거운 국물에다 소주몇잔을 마시고 나왔다. 좋아....

 

언제가 들려서 구내식당에서 밥한끼 먹고 나온적이 있는 공주대를 지나갔다.  

음.. 그때는 내가 이렇게 걸어서 이곳을 지나게 될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지.

 

 

 

 

코까지 심하게 시려와서 복면을 썼다. 역시 뒤 배경은 선명하고 나는 작고 흐릿하게 찍혔다.

눈은 그쳤는데 바람이 차가워 춥다추워...

 

길가의 왕만두집으로 들어가 마루에 걸터앉아 방금 찐 만두와 찐빵에다 모과주를 또 몇 잔.

 

겨울해가 짧다더니 5시도 되기전 어둑해지고 있다. 출발이 늦은탓에 평택까지는 어림도 없고 기온이 떨어져 을씨년스러워 성환까지만 진행하기로 한다.

성환역에 도착해서 밥을 제대로 먹을려고 시킨음식이 섞어찌개였다. 아 이 찌개 정말 섞어놓은 잡탕이다. 돼지고기에다 동태에서 나온 고니와 신김치를 한테넣어서 만들었는데 지역도 국적도 없는 주인멋대로의 음식.

추위에 종일 떨어서 인지 밥맛도 입맛도 술맛도 없다.  

 

 

 

091205

 

 

어젯밤 도착했던 성환역.

오늘도 역사 춥다하는데 바람이 불지않아 다행이였다. 하늘빛이 쌈빡하니 낮이면 온도가 오를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역을 나와 길 건너 김밥집에서 육계장을 먹었는데 음.. 전문점에서 먹는 것처럼 괜찮다.

 

다시 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감싸고 출발.

 

 

 

 

파란 하늘에 희뿌연 반달. 벽돌색 기와지붕. 시멘트로 만들어진 전봇대.

모두 추위속에서 끄덕없이 서 있다.

 

 

 

 

서서히 깨어나는 겨울속 아침풍경.

 

 

 

 

 

경기도에 들어왔다.

오는 동안 사진을 여러번 찍고 싶었는데 밧데리가 없다. 게으른데다 미적미적 미루기 잘하고 담벙대는 덕분에 밧데리 충전도 못하고 여분밧데리도 못 챙기고 말았다.   마지막 오산역을 담기위해 카메라를 베낭속에 넣어두고 밧데리는 주머니속에 넣어두고 걸어갔다.

 

1번국도를 벗어나 평택외곽도로로 접어들었다. 역시 한적한도로. 수원지방법원 주변에 있는 법무사건물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옷 매무새를 고치고 물을 마시고 나왔다. 317번국도를 탈 생각이다. 산과 인접한 곳이라 오르락내리락을 할 것이다. 도심의 상가가 즐비한 곳을 지나는 것보담 훨 나을 것 같다.

 

작은 저수지를 지나고 계속 진행을 하다  가계에 들어가서 뜨거운 베지밀 한병을 마시고 '진위'라는 지명을노려보며 계속 걸어갔다.

1시가 넘어서면서 부터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고픈것 보담 따뜻한 걸 속에 넣고 쉬고 싶어서 였다.  좀 전부터 도로가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집'이라는 플랭카드가 보였다.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식당도 좀체 보이질않아 그 플랭카드를 두어번 더 보면서 기대를 안고 걸어가는데 드디어 주유소 옆에 그 식당이 보였다. 근데 다가가 봤더니 어이가 없었다. '일년중 딱 한번 쉬는 날'이라는 문구가 뻔뻔스럽게 문짝에 떡 걸려있었다. 

그래 나는 일생에 딱 한번 여기 찿아왔는데 문을 닫았다 이거지? 배반당한 기분.

 

가다보니 식당도 숼만한 곳도 없다. 인적은 아예없고 차량도 드문 이 도로위에서 만나는 건 주유소와 간이정류장밖에 없다. 사람의 엉덩짝을 언제 붙혀봤는지 먼지가 수북한 의자에 지도를 펴놓고 앉아서 물을 마시고 호두를 꺼내서 입에 넣었다.

 

중간에 다시 주유소에서 단감하나를 먹고는 잠시앉아있었다. 주유소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나를 보고 무슨상상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나오는 동안 식당이라고는 염소탕과 보신탕 토종닭을 팔거나 라이브카페라는 곳이 있을 뿐이였다.

드디어 진위면이라는 곳에 이르자 중화요리집이 나타났다. 아주뜨거운 짬뽕을 먹어야지...

 

피곤에 찌든듯한 얼굴의 내 또래로 보이는 아낙이 의아한 시선으로 다가와 주문을 받고 돌아섰다.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런 흔한 짬뽕맛이였는데 식사때가 한참 지나서 인지 아주 달게 느껴졌다. 먹다보니 양이 많아 남긴걸 보고 '힘들어 보이길래 부러 많이 줬어요.' 라며 아낙이 말을 건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길도 묻고나서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것이 들어가서인지 한결 추워가 가셨다. 다시 고갯길로 진입.

 

오산시내가 나타나서 역쪽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 갔는데 한참을 가도 오산역이라는 표지판은 보이질 않는다. 행인에게 물었더니 차를 타고 가야한다고 하네. 그냥 어느쪽인지 알려만 달라고 해서 그쪽으로 찾아들어갓다. 근데 어째 가도가도 오산역은 보이질 않냐고....

 

 

 

 

 

 

드디어 오산역 도착.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몇시간전부터 주머니에서 데우고 있는 밧데리를 끼워서 사진을 찍었다. 50mm렌즈의 한계때문에 요만큼밖에 찍을 수가 없었다. 패밀리마트위의 역사.

 

뒷풀이는 홀로 서울가서 해야겠다. 전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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