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국토종단[부산-파주]

국중2-10차 100102

미라공간 2010. 1. 5. 18:37

 

 

100102

 

경기도 오산역 도착.

두번째 종단 10차 구간이다.

이번에도 단촐한 인원. 역앞의 길건너 순대국집에서 기대에 미치지못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나왔다.

오늘은 드디어 안양을 거쳐 서울로 들어서는 구간이다.

집이 더욱더 가까워지겠네. 그래서 좋으냐고? .. 이 도보길이 빨리 끝나버리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비집고 들어서기도 한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몹시 춥다고해서 미리 긴장을 한다.

핫팩을 호주머니에 넣고 조물락 거리면서 걸어간다.

역시나 쓸쓸한 겨울날 도로가풍경. 나무가 잎을 떨꿔낸 걸 보면 덩달아 가슴속도 허전하게 비워진것 같아. 그 허전한 가슴팍으로 바람이 넘나들어.  겨울이면 그래서 자꾸만 몸이 옴추려 드나봐.

 

 

 

 

 

 

도로가에는 차도 뜸하다. 땅이 온통 얼어붙어 우리가 걷기에도 조심스럽다. 벌써부터 눈만 빼고 얼굴을 온통감쌌다.

집에서 새해맞이 분위기를 낸답시고 만든 산적이며 명태전을 가져와 익혀서 먹고있다.

추워도 할건 해야지.. 아. 며칠전 개봉한 향기로운 매실주도 곁들여서..

 

 

 

 

 

  

 

병점역을 지나고 세류역도 지났다.

묵묵히 가다보니 이런 수원이네. 무슨 공군부대앞이다.

정류장옆에는 어쩌면 온기가 가시지않았을지도 모르는 연탄재가 무심히 놓여있다. 미끄럼방지를 위해 부러 갖다놓은 것인지도 몰랐다. 강원도 고환이나 삼척의 탄광에서 만들어져 도시의 아궁이에서 몸을 불사른 하얀재. 다시 길에서 가루가 되네.

 

 

 

 

 

 

수원역. 이곳도 언제가 몇 번인가는 와 본적이 있는 곳이다.

건너편 먹자골목이라는 곳.  어느집에서 점심을 전골과 술로 거하게 해결하고 나와 다시 1번국도를 따라 진행.

 

 

 

 

  

 

  

 

 

 의왕에 있는 왕송저수지.

해가 떨어지고 있는 풍경이 근사하다. 1번국도를 지났던 몇 달동안 볼수없었던 일몰을 본다. 눈이 쌓인 저수지에는 드문드문 나무가 서있고 저만치에서는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움직임이 부산하다. 

 버드나무가지가 실같이 가녀린 가지를 은근히 흔들며 서있는 물가. 석양을 받아 황금빛으로 번져가는 물빛. 이번 구간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작은 굴다리를 지나 철로길을 지나 군포역에 도착했다. 군포가 수원이나 안양에 속한 군이나 동같은 지명인줄 알았더니 의엿한 시였다. 의왕시또한.

역주변의 그야말로 옛날식 작은 여관에 여장을 풀고 눈을 감았다.  배게며 이불에서 풍겨나는 찌든내를 아랑곳하지않고 말할수없이 달콤한 잠이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나 근처식당에서 매식을 하고 나와 금정역을 지나 걸어가는데 어제보다 기온이 더 떨어졌다더니 추워에 몸이 움추려 들었다.

아마 산본고가 삼거리던가? 이곳에서 도로아래 안양천으로  빠져들었다.  저편 장례식장에서 나오는 페수인지 아니면 설마 온천은 아니겠지만 김이 모락모락나는 온수가 품어져 나와 신기해서 우리모두 쳐다들 보고 있다.

 

 

 

 

 

 

 

 

광명과 서울을 가리키는 표지판 그리고 한강까지 22km라고 쓰여있는 글귀를 보자 다시 감회가 새롭다. 이 물길을 따라 가면 한강이란다. 어느다리를 지나가게 될까? 성산대교이거나 양화대교를 지나가게 되겠다.  그러고 보니 한강다리를 걸어서 걸어가본 적이 그간 한번도 없었네.

 

 

 

 

 

예전 정조의 행차때 지났다는 다리. 그 역사적인 돌다리 주변으로는 역시 도시답게 아파트가 즐비하다. 역사적 장소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듯 거만하게 서있는 시멘트구조물. 나는 여전히 아파트만 보면 답답하고 무거움을 느껴.

 

 

 

 

 

금천구. 서울특별시 금천구였다. 드디어 서울입성.

이 표지판을 찍기위해 다시 1번도로를 올라왔다 식사를 마치고 개천가를 내려갔다.

 

 

 

 

 

 

 철산동을 지나고 구로구에 들어왔다. 한강까지는 이제 벌써 14km. 걸어가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한강이 가까워서인지 강폭은 넓어진다. 기온은 올라가면서 공기는 점차 데워서 한기가 한결 수그러들었다.

 

 

 

 

 


 

 

원래 마감하기로 한 독산역을 지나 구로역 못미처 구일역에 도착했다.

이제 전철을 타면 한시간안팍이면 집에 도착이다.

겨울이 주춤주춤 꼬리를 끌며 물러나던 2월. 고향 부산바닷가에서 거주지 서울까지 오는 동안 4계절이 지났다. 버스며 기차로 3-4시간 걸리는 거리를 말이다. 가슴이 뭉클뭉클...

이제 집으로 가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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